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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홀로 짓는 웃음 : 獨笑[독소]2019-01-12 22: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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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쬐는 陽地[양지]가 있는가 하면 이와는 反對[반대]로 서늘하고 그늘진 陰地[음지]가 있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宇宙[우주] 森羅萬象[삼라만상],온갖 天地自然[천지자연]의 모든 現狀[현상]은 天體運行[천체운행]의 影響[영향]에 의해 陰陽[음양]의 調和[조화]속에 秩序


整然[질서정연]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宇宙[우주]는 한편으로 渾沌[혼돈]으로 가득 차 있다.    천지자연의 현상은 公平[공평]한 것 같으면서도 공평하지 않고 秩序[질서]가 있는듯 하면서도 일면 無秩序[무질서] 하다. 일찍이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 같은 분도 온


갖 不條理[부조리]한 자연의 현상 및 카오스적인 人間[인간]의 運命[운명]을 깊이있게 깨닫고 이를 漢詩[한시]로 表現[표현]한 바 있다.  한시, 독소의 詩賦句節[시부귀절] 처럼 財物[재물]이 많은 부잣집엔 子孫[자손]이 귀하고 자식이 열둘이나 되는 집은 가난하기 짝이 없다. 높은 公職[공


직]에 앉아 있는 官吏[관리]는 落下傘[낙하산] 人事[인사]라 멍청하기만 해 제대로 된 政事[정사]를 베풀지 못한다.  한편 博學多識[박학다식]한 人才[인재]는 適所[적소]에 쉽게 拔擢[발탁]되지 못한다. 집집마다 完全[완전]한 福[복]과 人品[인품]을 갖춘집 드물고  崇高[숭고]하고 至


極[지극]한 道[도]는 우리사회에 애초에 자리잡지 못한다.  아비가 평생 땀흘려 일하며 吝嗇[인색]하게 모은 전재산을 放蕩[방탕]한 자식이 몇년 안가 모두 蕩盡[탕진]하고  아내는 지혜로운데 남편이라는 자는 맨날 술만 퍼 마시며 蕩兒[탕아] 노릇을 한다.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모처럼 


밝은 달구경 이라도 할랴 치면 짙은 먹구름이 가리고  봄날에 애써 꽃을 피우면 비바람이 모질게 불어대 여린 꽃잎은 눈발처럼 우수수 떨어진다.  세상만사 천지자연의 현상이 원래 이런건지 도무지 헷갈린다.  이런 생각을 하며 홀로 슬며시 웃음짓고 있는 모습을 만약 다른 사람이 본다치면 미


친사람으로 여기진 않을까? . 나의 이런 心情[심정]을 어느 누가 알까 ? .  하고 다산 선생은 自嘲[자조]적인 웃음을 홀로 짓고 있는 것이다 .   



獨笑  :  독소 


有粟無人食    多男必患飢        유속무인식  다남필환기 

양식이 많으면 자식이 귀하고,     아들이 많으면 굶주리기 일쑤네


達官必憃愚    才者無所施        달관필용우  재자무소시

높은 관리는 꼭 멍청하고,        재주있는자는 쓰이지 못하네


家室少完福     至道常陵遲      가실소완복   지도상릉지

완전한 복 갖춘집 드물고,       지극한 도 는 결코 이루어 지지 않지 


翁嗇子每蕩      婦慧郞必痴      옹색자매탕  부혜랑필치

아비가 인색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총명하면 남편은 천치 일쎄


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월만빈치운   화개풍오지

달이 둥글면 구름이 가리고,        꽃이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물물진여차   독소무인지  

세상일 이 다 이런건지,        홀로 웃음 짓는 이유 아는사람 드물걸... 



丁若鏞 [정약용],     176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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